7년 세월이 흐르고 있습니다. 굳이 누가 부르지 않았어도 다시 여기, 모일 수밖에 없는 우리. 멀리 안산에서 오신 단원고 2학년 3반 김시연 학생 어머님은 말씀하십니다.
“세월호 참사 7주기다. 유난히 진상규명에 대한 시민들이 관심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세월호 참사를 직접 목격한 목격자이기 때문이다. 2014년 4월 16일 우리 모두는 세월호 참사 304명의 희생자 앞에서 기억 약속 책임을 다짐했다”
그날로부터 7년이 지났지만 그날 이후 한 시도 멈추지 않았던 세월호 대구시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잊지 않겠다고 약속해 온 사람들이 다시 대구시청 앞에서 섰습니다. 그리고 다시 촛불, 다시 세월호의 함성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한 마음이 됩니다. 그리고 올해도 함께 만나자고 손을 내밉니다.
4월 9일(금) 4.16합창단과 함께 하는 대구시민문화제가 열립니다. 함께 해 주세요. 19:00. 대백 앞 광장
[기자회견문]
2021.04.05. 11:00 대구시청 앞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이하며
오는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7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7년이란 세월 앞에 선 시민들은 대체로 '벌써'란 말을 먼저 입에 올리십니다. 그렇습니다. 벌써 그 만큼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속절없이 숨져간 삼백 네 분의 희생에 할 말을 잃었고, 단 한 명도 제대로 구조하지 않은 국가의 범죄 행위에 치를 떨어온 시간이었습니다. 동시에 7년의 시간은 단 한 시도 멈출 수 없는 투쟁의 나날이었습니다.
우리는 창창하기만 했던 단원고 이백 오십 명의 학생이 왜 그토록 가슴 아프게 떠났는지 알아야 했으며, 사실상의 집단 살인이었던 그 참사의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나서고 또 나서야 했습니다. 그런 7년이 지금 지나가고 있습니다.
대구시민 여러분.
이 자리에 선 우리 '세월호 시민'들은, 그러나 '벌써'란 말보다 '아직도'란 말에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7년이 지나는 오늘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진전된 면이 없지 않으나 우리는 아직도 '과적' 이외의 문제에서 침몰의 진상을 다 알지 못합니다. 증거가 될 CCTV기록이 삭제되고 왜곡되었다는데 누가 그렇게 했는지, 그 행위가 은폐하고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도 우리는 아직, 단 하나 알고 있는 게 없습니다.
7년이 흐르는 동안 검찰이 벌여온 무수한 수사가 있었지만, 곰곰이 따져봐도 구조 방기의 책임을 묻는 공무원의 처벌은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검찰의 특별수사단도 떠들썩하게 그 출발을 알렸으나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들이 기소한 해경 지휘부 10명 모두가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엄정하게 처벌하여 더 이상 이런 참사가 재발되지 않게 살펴달라며 그토록 싸우고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봤는데도 그 결과가 면죄부라니요. 얼마나 부실한 수사였기에 단 한 명도 유죄를 입증하지 못한 것입니까. 참으로 비정합니다. 말이 안 되는 7년입니다.
그러하기에 대구시민 여러분. 멈출 수 없는 7주기입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촛불이 더욱 타올라야 할 7주기입니다. 7년 전 그날인 4월 16일 이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것처럼 기억·약속·책임의 시간은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마땅합니다.
세월호를 잊지 않는 우리 대구시민들은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2021년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선포하는 추모의 달 행사에도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려 합니다. 특히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결단과 책임을 바라고 있습니다. 반드시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이루겠다는 그 약속을 임기 내 지켜줄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대구가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계기로 대구지역 학생들이 교단에서 희생자에 대한 추도와 안전 사회에 대한 의지를 다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대구시에서도 안전사회를 위한 제도를 정비하고 필요하다면 조례를 제정하여 사회적 참사의 발생과 희생이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대구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늘 그렇듯이 함께 해 주십시오.
2021년 4월 5일(월)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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