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소성리의 봄을 기다리며
어제도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바쁜 척 하기도 싫고 실제로 그저 바빴으니 하는 소리다. 몸이 그런데다 마음도 너무 바빠 성주 소성리를 다녀오는 길에서는 운전대를 꽉 붙잡고 있어야 할 만큼 졸음이 쏟아졌다. 지금은 자정을 넘어 1시. 그런데 왜 나는 아직 잠도 오지 않고 잠을 쉬 이루기도 싫어하며 이러고 앉았는가.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되뇌었던 시인 김수영처럼 나는 왜 이다지도 답답한 가슴을 안고 그 정도 일에 분개해서 잠도 안 자고 눈알을 부라리며 말똥해져 있는가. 동맹 운운 우쭐대며 익숙하게 천대해 온 그들의 말이 하루이틀 아니어서 그저 조그마한 거라고 지나치지, 왜 이슥도록 화를 돋우어 허리 꼿꼿이 세웠는가. 아니다. 아예 대놓고 짓밟아도 좋다는 그의 말..
소식
2021. 3. 30.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