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사업 지원 조례가 제정되고 가창골에 위령탑이 세워졌다. 그나마 진일보한 현실을 맞기까지 유족들이 겪어야했을 설움과 애타는 노력을 다 헤아릴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점에서 생색내듯 이루어지는 위령과 규명작업은 또 다른 상처를 키울 뿐이다.
대구시가 코로나19로 미뤄온 위령탑 제막식을 위령비를 둘러싼 유족과의 갈등을 이유로 취소한 것은 그래서 이해하기 어렵다. 한많은 세월을 견뎌온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내고 감내하고 어루만지는 일은 냉정한 행정마인드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우리는 10월 항쟁을 억울한 국가폭력의 희생으로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참혹했던 시대 민초들의 생존권 요구와 저항의 역사라는 사실, 그 정신이야말로 대구가 유력하게 계승하고 자랑스럽게 발굴해내야 할 정체성의 원천 중 하나라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제는 폭동과 사건으로 불려온 오욕의 시간을 뒤로 하고, 제 이름을 찾는 정명운동을 본격 시작해야 할 시간이다. 대구시와 진실화해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무엇보다 진심어린 진실규명 작업을 기대한다. 진보당은 시민들과 10월 항쟁의 진실과 그 현재적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더욱 힘쓸 것이다. 앞서간 넋들의 평안을 기원한다.
2022년 9월 29일
진보당대구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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